오늘의 나는 어떤 모습인가. 어떤 모양으로 나서면 되는 것일까.
시간과 장소에서 나의 모양은 시시각각 변하고 어느 하나도 겹치는 것이 없게 된다.
언제나 다른 모습이었다.
어느 것이 진짜 자신인지도 모른 채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두게 되었고 결국엔 잃어버리게 되었다.
나는 없다. 없는 채로 정처 없이 휘둘리게 된다.
반복적으로 죽어가고 또 죽여갔다.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텅 빈 '0'의 상태로 돌아왔다.
지리멸렬했던 지난 모양도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동안 죽어가고 잃어버린 것들을
다시 끄집어 내어 한 지점으로 모아 하나로 완성시키고자 한다.
나를 다시 찾아가는 시간을 선택한다.

혼자만의 시간,
즉 나라는 사람의 시간에서 찾아오는 후회, 공허함, 외로움 그리고 우울감 또는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.
일련의 과정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.